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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문화

보령의 문화 글의 상세내용
제목 형제바위
구분 민속/전설
내용 형제바위

서해바다의 항구 오천항 !

여기서 배를 천수만에 띄우면 해변이란 해변을 지나 바다 가운데 여기저기 섬이 마치 그림처럼 떠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오천항에서 통통배를 한시간 남짓 타고 가면 달월이란 섬이 있 고 빼섬을 우측으로 조금 물살을 헤치다 보면 바다 가운데 큰 바위가 두 개 나란히 서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 바위를 여기 사람들은 형제바위라고 부른다.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리에 속해 있는 형제 바위는 고 기잡이하는 어부들의 수호신으로 받들어 지기도 하는 바위다.

이조 중종(中宗)때 한양에서 결성으로 귀양왔던 한 가족이 결성에서 살고 있었다.
오랫동안 귀양살이가 풀리길 기다렸던 그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그도 기다림에 지쳐 죽게 되었다. 그는 죽기전에 유언 하기를

「내 큰뜻을 품고 정사를 하다가 작은 뜻을 가진 자에게 몰리어 얻은 것이 귀양살이였다. 난 죽어도 속이 답답할 것이니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 묻어 달라」

해서 슬하에 있던 두 아들은 아버지 무덤을 이 근처에 모신 다음 아주 여기에 눌러 앉게 된 것이다.
그들 두 형제는 여기에 자리를 정하고 처음부터 맨몸으로 생활이 시작되므로 보통 힘드는 일이 아니었다. 낚시바늘 하나만 있으면 그날그날 살기는 쉬웠다. 그래서 그들은 열심히 낚시를 바다에 담그고 고기를 잡 았다. 한해가 지나고 수년이 흘러가자 그들은 집을 지었고 형이 먼저 색시를 얻어서 생활이 시작되자 또 집을 짓고 해서 형제지 간에 이웃하여 재미있게 생활을 풀이해 나갔다. 낚시바늘 하나로 고기잡이하는 그들 은 낚시를 여러 바늘 엮어서 바다에 띄우는 주낫을 장만했고 조그마한 배를 하나 만들어서 이젠 제법 어부로 행세하게 되자 고기를 따라 바다로 나가야만 했다.

아버지만 벼슬길에서 순탄하였다면 그들도 양가집에서 자랐고 벼슬길에 올라야 할 그들이었지만 그들은 이렇게 어부로 탈바꿈하였으나 머리는 좋은 편이었다.
밤에는 어떤 때를 기다리는 듯 열심히 글을 읽기도 했다. 그들은 물살이 센 빼섬 근처로 나갔다가 농어와 광어같은 큰고기를 많이 잡아 왔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뱃길을 그 쪽으로 돌렸고 고기를 잡아오면 오천읍내로 싣고 가서 팔았다. 오천읍내에 가서 벼슬아치들을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들은 읍내에서 돌아 올 때마다 돈을 벌어서 자식은 꼭 성공 시키자고 다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돈을 벌기 위해 바다로 나갔다. 그 날도 그들은 바다로 나갔다. 아침 일찍 바다에 낚시를 띄우고 한참 동안을 바닷물에 드리웠다가 다시 낚시를 걷어 들이는데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낚시마다 고기가 한 마리씩 물려 있었다.

그 낚시를 정신없이 잡아 다니다보니 배가 가라앉을 만큼 고기가 배에 찼다. 그들은 흥겹게 귀가길에 올랐다. 헌데 갑자기 바람이 불고 파도가 사나워 갔다. 그들은 점점 억세가는 파도 위에서 낙엽처럼 흔들렸다.
그러나 큰산처럼 몰려오는 파도에 그들은 그만 배가 뒤집혀지고 강물에 던져졌다.
그들은 파도 위에서

「형님」

「아우야」

하고 한참동안 불렀으나 뗏목하나 떠내려 오지 않고 내려치는 빗방울 마져 억세지자 부르는 소리가 점점 낮아지며 바다 속에 영영 사라진 것이다.

한 평생 귀향살이한 아버지 대를 이어 돈을 벌어 자식이나마 벼슬길에 오르도록 해야겠다고 몸부림치던 형제는 고기를 한배 가득 싣고 돌아오다 죽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날이 흐린 날이면 이근처 바위 를 지날 때

「형님」

「아우야」

하는 소리가 바위에서 들려오고 여기에 따라서 육지에선

「이 애들아」

하는 그들의 아버지의 부르짖음도 들려 온다 한다.

여기 뱃사람들은 바다로 고기잡이 나갈 때 이 근처를 지나게 되면 꼭 기도를 한다.
오늘의 생명을 보살펴 달라는 진정한 뱃사람들의 기도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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